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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책>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어느 한 남자가 신호등이 걸려있는 차 안에서 소리친다.

 

“눈이 안 보여, 눈이 안 보여!!”

 

이 남자를 시작으로 원인 모를 재앙은 점점 퍼지기 시작한다. 이 남자를 처음 도와준 남자, 처음 눈먼 남자의 아내, 안과에 진료받으러 갔을 때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노인, 사팔뜨기 소년, 의사, 의사의 아내, 검은색 안경을 쓴 여자). 즉, 거의 처음 이 뜻 모를 전염병에 마주친 이들이 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환상적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주제 사라마구답게 소재 자체는 환상적인 뜻 모를 백색 실명이지만 그 소재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극 리얼 주의이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이런 백색 실명이 일어나게 된다면 그 주어진 상황들이 있겠구나 그리고 문장부호가 없이 상상으로 강렬히 표현된 그 감정을 느끼겠구나 싶었다.

 

상황들을 살펴보자면 첫 번째와 그 외의 약간의 다수가 퍼질 시점 정부는 전염병으로 간주, 이들을 따로 수용소에 격리하기로 한다. 적응이 힘들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식량도 나눠, 먹을 만하고 괜찮았다. 이때 새로운 배경이 등장한다. 인원 중 한 명이 사고로 감염되어 죽고, 다른 인원들이 수용소에 들어온다. 이때는 식량도 제대로 제때 나오지 않아 문제가 되어 살기 힘들어지고 위생도 점점 갈수록 더 나빠진다. 이때는 식량을 시간을 나눠 보균자와 감염자를 다른 때에 줬는데, 미리 받으려고 준비한 사람들을 외부에서 일을 담당하던 군인들이 나오려고 하는 줄 알고 오인해 격발 하게 된다.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 대부분이 죽었다. 다음은 이 수용소에 약 400명이 같이 생활하게 된다. 감염자와 보균자 간의 선을 무너뜨릴 전쟁은 시작되었고 그 모습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하지만 이로써 수용소의 인원이 꽉 차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설정한 특수한 상황 중 예외가 있는데 그건 바로 의사의 아내가 눈이 멀지 않고 잘 보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 모습들을 보고도 꿋꿋이 잘 살아가려고 열심인 것인지 정신력이 대단한 것 같다. 이후 단체의 구성에 따라 당연히 그렇듯 식량을 독점하고 무력을 이용해서 권력을 잡는 무리가 생긴다. 이 무리는 처음에는 금품 등을 갈취하고 배급하여 호의호식을 누리더니 끝에는 각 병실의 여자들까지 탐하게 된다. 권선징악을 보이듯 이 무리는 결국 다른 병실들의 합친 힘으로 무너지게 되고 수용소는 불이 붙어 끔찍한 사고와 탈출이 이어진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밖에 나오지 않던 사람들은 탈출을 통해 통제하고 있던 군인들마저 다 눈이 멀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세상이 모두 눈이 멀었음을 알게 되고 사회로 나오게 된다. 수용소 생활과 별반 다름이 없는 이 사회 속에서 그들은 적응하며 다시 살아간다.

 

이야기의 끝은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도 희망적이긴 하지만 이 이후의 스토리인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어보게끔 한다.

 


 

p.204

“우린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에 처한 것 같군요. 하지만 우리는 계속 견뎌낼 겁니다.”

 

라는 부분에서 인간의 극한 상황에서의 적응력, 생존력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기대가 사람을 어떻게든 살아가게 하겠구나 그 대단함을 느꼈고 결말과 이어서 보자면 내가 앞으로의 살아가는 데 있어서 힘든 상황이 와도 저런 한마디를 지니고 살아가다 보면 ‘결국 해낼 수 있겠다, 지내 보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해석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p.180

“어쩌면 눈먼 사람들의 세상에서만 모든 것이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부분인데 이를 통해 인간의 내면화된 진실한 모습들이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 원초적이고 야만적임을 느낄 수 있었고 눈의 의미가 단지 무의미,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책을 검색해 봤을 때, 영화로 실사화가 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시청하며 주제 사라마구가 책을 통해 보이고자 함을 다시 느껴봐야겠다.

 


 

내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