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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책> 월요허구 - 김종완

이 책은 몽상 소설집이다. 이런 종류의 단편소설 모음집은 처음 읽어본다. 처음은 내용이 이어지며 복선이 숨겨져 있고 나아가는 줄 알았는데, 알 수 없었다. 책 뒤편의 글들을 이용해 약간의 해석을 해보자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사랑이다. 실제로도 주 내용을 단편적으로 보자면 관계에 관한 글의 종류가 많았던 것 같다. 몽환적으로. 이 몽환의 느낌이 저자가 표현하려 했던 허구의 느낌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허~' 소리가 나오는 느낌.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데도 그 사람이 더없이 그리워질 때, 가닿을 수 없는 어떤 간격에 대한 이상한 허기, 이런 공허함은 어느 날 문득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것은 월요일의 느낌과 닮아있다."

 

내가 이 책에서 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아마 이런 체험을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또 문학적인 수준이 아직은 미치지 못하여 정보를 잘 해석하지 못하였나 싶기도 하다. 아니면 애당초 ‘완성되지 못한 존재의 결핍과 외로움의 자기 고백 사이에서 나오는 비일상의 편린들’이라고 표현되는 이 몽상 단편들의 조각들을 일상을 살아온 내가(혹은 누구나) 이해하며 맞춰가는 것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총 68편의 ‘영롱한 꿈’들 자체를 읽어가며 빠지는 것도 재밌었고 그 조각들을 이어보려 마인드맵을 그리며 정리해 나간 것도 재밌었지만 끝내 남은 건 느낌. 미약한 느낌뿐. 소설집의 복선들을 해체하고 연결하기까지는 못하였다. 한마디로 책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악필입니다...)

보이듯, 전체적인 느낌과 내용, 소재의 연관성, 제목의 연관성 등을 이용해 그림, 기호 등으로 표시해 보아 조금이나마 다가서고자 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 비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프롤로그, 주 내용, 에필로그도 뚜렷하지 않고 하나의 독립적인 조각이다. 예술가의 화려한 그림 속 숨겨진 의미 찾기와 부여 같았다. 마지막 내용이 살짝 이해를 도와주긴 하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귀를 만지며 서로를 느끼고, 키스하다 아랫입술을 먹기도 하고, 내가 녹차인 것도 알았어요. 사랑에 빠져 침이 맛있어지고, 담배를 피우다 온몸이 타들어 가고, 그녀를 닮은 로봇과 저녁 약속도 하고요. 하지만 당신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즉, 내가 표현했던 대로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 이 책이 품고자 했던 월요일로 넘어가는 그 길고 긴 공백 그리고 그 안의 사랑인 것 같다. 평범한 화요일을 맞음에 모두 판타스찌 체스키.

 


 

내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