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들’, ‘미치광이 살인자의 아들’ 그리고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선데이 매거진’. 7년의 밤, 아니 7년 전의 밤. 한 사건으로 인해 끈질기고 지독하게 엉킨 두 가족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잘 나가던 야구 포수였던 ‘최현수’ 그의 모습은 상당한 거구, 마치 흡사 곰이 연상된다. 그의 선수 생활을 방해하는 이유 모를 왼팔의 마비 때문에 선수 생활을 접게 되고 지금은 세령댐의 신임 보안팀장으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그와 얽히게 될 상대는 바로 ‘오영제’. 책 속에서 표현된 그의 이미지는 호랑이(?), 포식자의 느낌에 가깝다. 그는 세령강 대지주의 외아들이자 현재 세령평야의 주인이다. 즉, 상황이 벌어질 곳의 지배자이다. 덧붙이자면 그는 치과개업의이고 S시에 메디컬 센터를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리고 이 7년의 밤을 이어주는 인물이 있다. ‘안승환’ 그는 훗날 현수의 아들인 서원과 함께 살며 의지가 되어주는 인물이다. 과거에는 보안업체의 직원일을 하면서 글을 썼다.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이야기는 크게 세 사람의 눈을 통해 전달되고 마지막은 이 세 사람을 통한 미래를 이어받는 서원의 눈을 통해 마무리된다.
현수가 세령마을에 지내기 며칠 전 그는 새롭게 지내게 될 곳에 미리 살고 있는 승환과의 조율(?)(사실은 아내인 은주가 승환에게 쪼았다.)을 위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나선다. 도중에 동창과 술 한잔도 나누고 운전하여 밤길을 나서게 되는데 세령마을에 거의 다다랐을 지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길 위에 놓여 있는 건 흰옷을 입고 있는 여자아이. 당황한 현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한 결과.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의 시작인 세령강에 시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이 와중 집에서 도망친 딸 ‘세령’을 찾고 있는 영제와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받기 위해 강에서 잠수하고 있던 승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독한 인연이 시작되고 이 인연의 끝은 멈출 줄을 모르는데 과연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책의 뒷면을 보면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데 책의 내용을 참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느낀 점 : 정유정이라는 작가님의 스타일이 얼마나 꼼꼼하고 구체적이며 세세하게 장면들을 그려내고 있는지를 장면 장면을 통해 읽어낼 수 있었다. 물론 장면을 세세히 표현하는 것에 글이 길어지고 표현성이 많아져 글을 읽음에는 가독성이 조금은 떨어지지 않을까?, 읽기 힘들지는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도 글을 읽어 나감에 흥미와 재미, 몰입도 등이 이런 점들을 다 무마시켜 버리는 것에 놀라웠다. 스토리 자체도 마냥 떠오른 스토리들이 될 수도 있으나 캐릭터성이 매우 다채로워서 상상함에 무료하지 않고 푹 빠질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연’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사람의 관계라 함이 물론 스쳐 지나가며 알 수도 없이 엄청나게 넓겠지만 어떻게든 얽혀있는 인연은 마치 잘 짜인 소설 속 우연처럼 어떻게든, 어떤 모습으로든 다가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고로 앞으로의 삶 속 우연을 너무 넘기지 말고 인연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잘해야겠다 싶었다.
내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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