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소에 지내느니 감옥이 낫겠어!”
79세의 주인공 메르타 할머니는 준비를 한다. 은행에 들어가 강도질을 할 준비. 빛나는 제3의 인생을 살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메르타 할머니는 여러 생각 끝에 강도질을 결심한다. 이것저것 철저히 준비하고 마음의 준비까지 마친 메르타 할머니는 마침내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은행 창구원 앞에 선다.
“3백만 크로나를 내놔, 얼른!”
“연금 말씀이세요?”
은행 창구원은 그저 이 상황이 할머님의 노성으로만 생각하고 상황은 그렇게 해결된다. 메르타 할머님의 야심찼던 강도질은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그녀는 생각한다.
‘어쩌면 조금 멀리 나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소동을 한 번 더 일으켜서…’
메르타 할머니는 현재 다이아몬드 요양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다이아몬드 요양소는 <피요양인>이였던 노인들을 <고객님>이라고 부르는 등 요양·복지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닌 오직 돈·사업성과 관련하여 생각하는 곳이다. 요양소에 오기 전 평생 교사직을 하며 바르게 살아온 메르타 할머니가 감옥에 사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하게 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여튼 강도질에도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메르타 할머니는 평소 자주 같이 지내던 ‘노래하는 꽃송이들’의 멤버인(친구들인) 갈퀴, 천재, 안나그레타, 스티나를 불러 설득한다.
‘노인 강도단’의 다섯 노인은 노후의 재밌는 삶과 현재의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랜드 호텔’의 VIP들의 귀중품 보관소를 털 계획과 2번째 강도질인 ‘국립 박물관’의 그림(→르누아르 작품)을 훔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점 : ①돈·사업성만 따지는 요양소가, 현실 속 복지에는 소홀한 국가나 기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지?
②노인의 강도질을 눈치채지 못하는 은행원이나 경찰관(수사 과정 속 전혀 노인을 용의자로 생각하지 않음.) 사회에서의 고령자의 활동에 대하여 가능성이나 기대에 관해 너무 낮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③더 나아가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나타낸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지?
좋았던 문구나 느낀 점 :
p.10 - “현실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그대로 죽어가든지 아니면 적응을 해서 살아가던지……”
p.45 - “우리는 모두 웃는 얼굴 밑에 참으로 많은 것들을 숨기고 산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웃음에 얼마나 잘 속는가!”
느낀 점 :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부모님의 얼굴이었다. 연세가 많으셔서 나중에는 어떠실지 떠오르게 되었다. 부모님의 마음을 하나도 모르는 불효자가 된 느낌. 앞으로는 나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질문을 많이 드리고 시간 보내며 조금은 아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또 떠올랐던 건 사회 속의 문제에 대해 많이 아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가볍게 다룬 소설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라도 조금씩 알아가고 관심을 가지면서 눈을 넓혀 가야지 생각했다. 이 책의 다음 스토리 또한 출간되었다고 들었는데, 메르타 할머님이 이번에는 어떤 사건을 꾸미셨을지! 읽어보고 배워야겠다.
내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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